저번 예고가 힌트가 됐을지는 모르겠네.
사진에 나왔던 팀은 개발공의 슬로건을 직접 실천하는 장크트 파울리로,
여기에는 2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지. 그들 중에 1명은 U-23 대표팀 멤버로 유명한 최경록이고.
다만 여기서 다룰 한국인 선수는 당연히 (...) 최경록은 아니고,
한동안 최경록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가 올해 드디어 빛을 본 박이영 선수야.
전부터 요청하던 횽들이 많았는데 이제서야 써보게 됐네 ㄲㄲ
1. 어떤 선수인가?
박이영은 1994년생으로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야.
또 전술에 따라서는 센터백과 라이트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까지 갖추고 있지.
덧붙여 장크트 파울리에 입단하기까지의 커리어가 상당히 다사다난한 편인데, 자세한건 아래로 ㄲㄲ
2. 경력
박이영은 당초에는 K리그 드래프트 참가를 타진했었는데,
참가 시기를 놓치면서 본의 아니게 해외 진출부터 먼저 하게 되었어.
다만 시작부터 큰 물로 가진 않았는데, 처음 진출했던 국가가 국내에서는 참으로 마이너한 나라인 필리핀이었거든.
여튼, 필리핀에서는 한국인들로 구성된 팀인 제네럴 트라잉스 인터내셔널 FC에 입단하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
그리고 여기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필리핀 2부 리그에 있던 팀 싸커루 FC에 입단했어. (현재는 리그 개편 후 시글라 FC로 개명)
비록 무명 나라의 무명 리그였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큼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
다음으로 입단했던 팀은 역시 필리핀에 있는 파창가 딜리마 FC였어.
그리고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친해진 유럽 선수들의 권유를 받고,
잠시 접어두었던 유럽 진출의 꿈을 다시 이루기로 마음먹고 이 팀을 마지막으로 필리핀을 떠나게 되었지.
하지만 듣보잡 리그에서 단신으로 온 무명의 아시아 선수를 바로 받아줄 팀이 있을 리는 전혀 없었고 (...)
포르투갈의 CS 마리티무를 시작으로 유럽 각지의 팀과 연락하며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갔지.
그러나 박이영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일을 찾았고...
마침내 독일 2부에 있는 장크트 파울리에 합격하면서 비록 2부 리그지만 유럽 무대에 입성하게 됐어.
다만 1군 데뷔는 최경록보다 살짝 늦어서, 입단 직후부터 한동안은 2군 격인 U-23 팀에서 활동했지.
그래서 여태까지 출전했던 경기도 대부분이 하부 리그인 레기오날리가의 경기였어.
그러다가 레기오날리가에서 데뷔골을 넣는 등 (https://www.youtube.com/watch?v=9XmLb8a_OhY)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올해는 프리 시즌에 가졌던 친선 경기에서 1군 소속으로 뛰는 등 더 높은 무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지.
그리고 바로 나흘 전인 5월 10일, 정식으로 1군 팀으로 승격됨과 동시에 2년 재계약을 (!!) 체결했음.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216&aid=0000089065&redirect=true)
즉 이제는 더 이상 U-23팀 소속이 아닌, 1군 팀 소속의 박이영이 된 것이지.
따라서 앞으로는 분데스 중계에서도 박이영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최경록과의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해볼수 있을 것이고 ㄲㄲ
3. K리그로 온다면 어느 팀이 어울릴까?
박이영은 2013년에 데뷔했기 때문에 5년 룰이 적용되지만,
다행히 (?) 비교적 어린 나이에 데뷔한 편이라 국내 복귀 시점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야. (올해 5년 룰 만료)
장크트 파울리와 체결한 2년 재계약을 전부 채우고 와도 기한을 넉넉하게 남겨두고 입대할 수 있는 수준이거든 ㅇㅇ
뭐 그건 그거고, 포지션을 생각하면 조원희의 후임을 생각해봐야 하는 수블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
마침 포지션도 볼란치와 라이트백으로 비슷하고, 거기에 지금 주전 라이트백인 장호익도 아직 미필이라는걸 생각하면...
4. Coming up next
의외로 이 선수가 여기 유스였던걸 아는 횽들이 없더라구. 다음에 계속 ㄲㄲ
아. 게시판에 재계약 글 올라왔던 그 선수구먼.
누군지 찾아봐야지 하다 그냥 넘어갔는데 이렇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다니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