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수비력이 순위를 결정한다.
2013 K리그 클래식이 1/3 지점을 돌았다. 전체 시즌을 봤을 때는 1/3에 해당하는 지점이지만 상하 스플릿으로 나눠지는 26R까지만 두고 봤을 때는 하나의 반환점을 돌아가는 시점이 되었다. 각 팀 간 한 번씩 경기를 치러보았고, 팀간 장단점은 어느 정도 파악된 사실이다.
이번 시즌 리그 순위표를 보면 예년과 달리 큰 변화가 생겼다. 포항이 1위에 있는 거부터가 매우 생소하다. (포항은 최근 몇 년간 리그 1위 자리에 있은 적이 없다.) 더불어 상위 그룹에 제주, 인천이 이름을 올렸다. 제주는 2010년 이후 처음이고, 인천은 2009년 초반기를 제외하고 오랜만에 상위권에 올라있다.
올 시즌 리그 순위의 변화 핵심은 바로 수비력에서 갈렸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인 서울이 11경기 17점으로 9위에 있으며, 2위를 한 전북 역시 14실점으로 최상위권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6위에 머물러 있다. 2013 K리그 클래식 상반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수비력이 성적을 좌우한다이다.
수비력이 곧 리그 순위
정확이 일치 하지 않지만 실점 순위를 보면 리그 순위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실점 순위 |
팀명 |
실점 |
무실점 경기수 |
리그 순위 |
순위차이 |
1위 |
제주 |
12경기 9실점 |
3경기 |
2위 |
+1 |
2위 |
포항 |
12경기 11실점 |
5경기 |
1위 |
-1 |
3위 |
인천 |
12경기 11실점 |
4경기 |
4위 |
+1 |
4위 |
전남 |
11경기 11실점 |
3경기 |
10위 |
+6 |
5위 |
부산 |
11경기 11실점 |
4경기 |
7위 |
+2 |
6위 |
울산 |
12경기 12실점 |
5경기 |
3위 |
-3 |
7위 |
수원 |
11경기 12실점 |
2경기 |
5위 |
-2 |
7위 |
경남 |
11경기 12실점 |
2경기 |
11위 |
+4 |
9위 |
성남 |
12경기 13실점 |
4경기 |
8위 |
-1 |
10위 |
전북 |
11경기 14실점 |
2경기 |
6위 |
-4 |
11위 |
서울 |
11경기 17실점 |
1경기 |
9위 |
-2 |
12위 |
강원 |
12경기 21실점 |
1경기 |
12위 |
0 |
13위 |
대구 |
12경기 21실점 |
2경기 |
14위 |
+1 |
14위 |
대전 |
12경기 24실점 |
0경기 |
13위 |
-1 |
전남, 경남, 전북등은 실점순위와 실제 리그 순위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실점 순위가 리그 순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전체 시즌의 1/3 지점을 지난 2013 K리그 클래식의 초반기 판도는 결국 수비력이 결정짓는 다는 점을 보여준다.
K리그 클래식 팀들은 이제 경기당 2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은 기본적으로 갖췄다.
결국 수비력의 차이가 승점 차이 리그 순위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수비력이 순위 결정짓는 이유는? 팀별 공격능력 향상 때문.
수비력이 순위가 리그 순위와 연관된 가장 큰 요인은 리그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약간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는 이 명제에 대한 근거는 바로 팀별 무실점 경기 숫자를 보면 알게 된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포항과 울산의 경우에도 무실점 경기숫자는 5경기 뿐이다. 이 말은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팀들이 실점하는 경기가 많아졌고, 치고받는 경기가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결국 치고 받는 경기 속에서 조금 더 위기의 순간에 실점이 적은 팀들이 승리했고, 그것이 승점으로 연결되었다.
서울이 데얀과 몰리나가 있고, 그들의 수비라인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리그 순위가 낮음음이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대부분의 팀들이 더 이상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수비만 하다가 무승부에 그치는 경기가 아니라, 강팀들에게 먼저 득점을 함으로 경기를 펼쳤다. 결국 공격력이 강했던 전북, 서울은 한 골을 실점하면 한 골 더 득점하면 되는 식의 경기 운영을 펼쳐도 승점 획득이 어려워진 셈이다.
포항의 스틸타카, 제주의 방울뱀 축구, 인천의 Lee line (이천수, 이석현), 울산의 철퇴축구, 경남의 동유럽 용병들 팀 마다 자신들의 공격색을 갖추게 됐다. K리그 클래식 팀들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경기당 2~3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셈이다. 따라서 조금 더 차별화 있는 수비력을 보인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소 실점팀으로 등극한 제주는 14R이후 상위권 싸움에서 주목할 팀이다.
후반기 판도 역시 수비력.
2013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결정까지 반환점 근처를 지났다. 이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 결정 더불어 상하 스플릿을 결정하는데 너무나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모든 팀들이 승점 획득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공격력과 특히 수비력 강화를 위해서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1골차 승부의 경기가 펼쳐지게 되고, 종료 휘슬 불리는 마지막 순간 수비 집중력을 유지 잘하는 팀들이 리그 순위 경쟁에서 앞서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초반 제주와 인천 그리고 부산이 상위 스플릿에 머물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팀들이 남은 13R에서도 지금의 수비력을 유지하게 된다면, 성남과 서울의 상위 스플릿 입성에 크나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격력이 좋은 팀이 승리를 하고, 수비력이 좋은 팀은 우승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명제가 2013 K리그 클래식에선 더 절실히 나타나고 있다.
글 = 양동혁 (dh568@postech.ac.kr)
'양동혁의 자유차기(Free Kic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시즌 수비력이 순위를 결정한다. (2) | 2013/05/20 |
---|---|
포항 쇄국축구의 어두운 미래. (1) | 2013/05/08 |
체력 부담 속 포항 지고, 강원, 성남 뜬다. (0) | 2013/04/25 |
ACL에서 K리그 클래식 1,2위팀의 부진과 서울의 선전엔 이유가 있다. (3) | 2013/04/24 |
아직도 K리그는 2002년 월드컵 추억팔이를 해야 하는가? (9) | 2013/04/20 |
축구 경기가 다큐채널에서 방송되는 이유는? (0) | 2013/04/10 |
원문출처 : http://kffactory.tistory.com/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