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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부산아이파크는 정말 힘들었다. 홈 경기장 때문이다. 작년 부산은 승격 행보보다 경기장 문제로 더욱 조명받았을 정도다. 지난 시즌 부산은 무려 세 번 이사를 했다. 부산광역시가 각종 행사로 인해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워달라고 할 때마다 부산 구단은 구덕운동장으로 쫓겨나다시피 옮겨야 했다.
2023년 5월 K-POP 행사인 '드림콘서트' 개최로 처음 아시아드를 비워줬던 부산은 6월에는 A매치를 대비해 잔디 보수 공사를 한다는 이유로 또 구덕으로 갔다. 그리고 8월에는 전북현대와 파리생제르맹의 친선경기인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문에 또다시 구덕으로 향했다. 당시 부산 구단은 '유감'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쯤 되면 슬슬 불안해지는 부산 팬들이 있을 것이다. 맞다. 부산이 또 구장을 옮기게 생겼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 <스포츠니어스>가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 부산아이파크는 7월 이후 홈 경기장이었던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떠나 구덕운동장으로 다시 한 번 이사갈 예정이다.
이번에는 행사가 아닌 공사 문제다. 부산광역시는 다가오는 2025년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 주개최지다. 부산에 스포츠 시설이 별로 없는 만큼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전국체전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래서 트랙을 다 뜯어 고치는 공사가 진행된다. 이 때 부산 구단은 구덕운동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대로 계획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지난해처럼 행사로 인한 이동은 아니라 좀 더 '대승적 차원'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움은 크다. 특히 부산 구단은 관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설치된 가변석 '다이나믹 1234'를 구덕운동장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지자체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구단의 투자로 가변석이 만들어졌지만 많은 예산을 들인 가변석을 7월 이후에는 또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가변석 설치에 지원해주지 못할 망정 기업이 들여서 조성한 시설도 이렇게 버리고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조성룡 기자 wisdragon@sports-g.com